국제 일반

“‘자폭 군인’ 희생시켜 14조 벌었다”…北 김정은이 파병 못 끊는 이유 [밀리터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전문가 “북한, 파병으로 13조원 이상 벌었다”
-포로로 잡힌 뒤 죄책감 시달리는 북한 병사들
-“러 파병으로 사망한 2000여명 중 절반 이상 자폭”

확대보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군을 보낸 대가로 약 14조원을 벌어들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은 2024년 말 러시아 영토로 반격한 우크라이나를 저지하기 위해 파병됐다. 당시 파병된 북한군은 1만 3000명 규모로 알려졌으며 이 중 최소 2000명 이상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파병 활동을 기려 평양에 건립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을 다녀온 북한 소식통은 지난 13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해당 기념관에는 파병된 북한군 사망자 숫자가 2288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관과 인접한 묘지에는 전사자 중에서도 ‘영웅’으로 추대된 300명의 묘비가 늘어서 있고, 기념관 2·3층에는 나머지 희생자들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다”며 “묘비와 유골함에는 숨진 군인의 성명, 생년월일, 사망 원인이 기재돼 있으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병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확대보기
▲ 러시아군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자 답답해 하는 북한군 병사. 텔레그램 영상 캡처


북한이 수천 명의 정예 병력을 희생시킨 배경에는 경제적 이익이 자리하고 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언론에 “북한은 무기 판매와 병력 제공으로 2년 반 만에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66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북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식량과 석유, 외화를 확보했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며 ‘새로운 냉전, 다극 체제’를 강조한 것은 중대한 지정학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포로가 되는 것은 역적이 되는 것과 같다”북한이 약 14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때 북한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드론을 유인하거나 자결을 선택해야만 했다.

실제로 북한 소식통은 산케이신문에 “(파병) 사망자 절반 이상이 자폭한 것으로 추정되며 드론 공격에 의한 희생자도 많았다”며 “기념관에는 우크라이나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한 병사의 문서도 전시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공영 라디오(NPR)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과 직접 싸운 경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은 “북한군은 20~30명씩 함께 움직였고 전투 초반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역시 지난해 2월 쿠르스크 전투 분석에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을 인용해 “북한군이 제2차 세계대전 영화처럼 나무숲에서 일제히 돌격했다”며 “드론을 피하거나 격추하기 위해 3명씩 조를 이뤄 한 명이 드론을 유인하고 나머지 두 명이 사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확대보기
▲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된 북한군 포로 2명 중 한 명이 포로가 되지 않도록 자폭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PD수첩 캡처


몸을 사리지 않는 전투 현장에서 포로가 된 북한 병사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은 한국 취재진에 “동료들도 다 포로가 안 되겠다고 자폭했는데 나만 죽지 못했다”, “포로가 되면 역적이 되는 것과 같다. 나라를 배반한 것”이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북한이 2024년 10월쯤부터 우크라이나에 보낸 병사의 누적 규모는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현재도 최소 8500명 이상이 러시아에 남아 국경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군 추가 파병 거의 확실”이미 수천 명의 군인을 희생시킨 북한이 또다시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군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14일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에 합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파병은 도박이었다. 이 도박은 비록 사상자는 많았지만 빈곤하고 고립된 나라로서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파병은 북한에 막대한 경제·정치적 가치가 있고 러시아에도 이들이 절실하다”며 “결국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서 싸울 병사들을 계속 보낼 것이다. 다만 이익이 되는 동안에만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대보기
▲ 2026년 5월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북한 최영훈 육군 대좌와 악수하고 있다. 최 대좌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조선인민군 육해공군혼성종대를 이끌고 행진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민 도브란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평화·파트너십·위기관리 국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서울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조약은 이번 전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쟁 지속 여부와 상관없이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브란 국장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 “북한 군인들이 유럽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더 많은 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모두가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한국 잠수함, 캐나다서 ‘부활’하나…TKMS, 빙하에 발목
  • 경찰서 안에서 성관계 즐긴 ‘불륜 경찰들’에 日 발칵
  • 女아이돌 “가슴에 손 댄 관객”…공연 중 성추행 피해 고백
  • 천무 18대에 ‘유럽 3국’ 얽혔다…한화가 무기만 팔지 않는
  • 女트레이너와 호텔 간 남편…“성관계는 안 했다” 해명, 아내
  • “18발 막았다”더니 전투기 9대 당했다…美 ‘탱크 킬러’
  • 결혼 전 성관계 ‘5명’ 넘은 여성…결혼 뒤 나타난 뜻밖 차
  • 3년 미루려다 ‘中 6세대기’에 다급해진 美…F/A-XX 승
  • ‘야외 성관계’ 딱 걸린 외국인의 최후…“10년간 발리 입국
  • “400명 관계” 英 인플루언서 출산…신생아 영상에 정치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