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착 담요’라는 별칭까지 얻은 최측근 여성 보좌관 나탈리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에 동행하면서 두 사람의 가까운 업무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 등 현지 언론의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프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에 동행해 공식 석상에서 그의 곁을 지켰다.
하프는 귀국길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했고, 이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해병대 헬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아일랜드 일정에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등 가족들도 동행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프의 행보가 주목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곁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1991년생인 하프 보좌관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원아메리카뉴스(OAN) 앵커를 지냈다.
현재는 대통령 행정보좌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 화면보다 종이 자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기사나 자료 등을 출력해 전달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이 때문에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도 생겼다.
매기 해버먼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 기자는 하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애착 담요’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애착 담요’에 쏟아지는 관심트럼프 대통령의 ‘애착 담요’로 불리는 하프가 주목받은 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튀르키예 출장이었다.
당시 그는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원에 탔다가 비밀리에 다른 미군 항공기로 갈아탔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군 항공기를 갈아탄 소수의 측근 중 한 명이 하프 보좌관이었다.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만이 쓴 책인 ‘정권 교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초반에 참모진에게 “하프는 아내와 아이들만큼 나를 아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참모진들에게는 “당신들은 백악관에서 나가 돈을 벌려 하겠지만 하프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할 생각은 없고 그저 ‘날아다니는 궁전’(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하프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 측은 두 사람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지난주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마크 베크먼은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이는 ‘집착’은 업무적인 관계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지나치게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와 ‘애착 담요’의 입맞춤 사진 논란트럼프 대통령과 하프의 관계는 최근 공개된 한 장의 사진 이후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나탈리 하프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사진 2장이 여러 SNS 계정에 공유됐다. 이후 해당 사진은 전 세계로 확산했다.
유포된 사진 2장은 서로 다른 사진이 아닌, 동일한 장면을 변형한 각각의 다른 버전으로 추정된다. 한 장은 비교적 선명하고, 다른 한 장은 흐릿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
해당 사진의 출처로 AP통신·로이터통신같이 공신력 있는 언론사는 물론, 백악관 공식 사진작가, 또는 게티이미지 중 어느 곳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해상도 버전의 사진에선 AI로 생성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시각적 부자연스러움이 발견됐다.
뉴스위크는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을 통해 분석한 결과 해당 사진들은 AI로 생성된 뒤 흐리게 처리되거나 압축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챗GPT 또한 “사진의 시각적 이상 징후가 AI 생성 또는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조작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한다”며 “2장의 사진에서 모두 촬영 기기·날짜·위치 또는 편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메타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측은 ‘가짜 사진’이라고 일축하며 “내세울 만한 실질적인 내용이 없어 대신 가짜 사진을 퍼뜨리는 민주당 쪽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하프 본인은 해당 사진과 관련한 직접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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