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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F-35 뺏길거야?”…미국이 사우디 판매 강행하는 이유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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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F-35 전투기 48대 사우디 판매 승인”
-미 정보당국 “중국에 전투기 핵심 기술 유출 우려”
-트럼프가 F-35를 사우디에 팔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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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35 전투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 생성 이미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Ⅱ 전투기 수십 대를 판매할 경우 민감한 군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이 사우디 내 첩보 활동 또는 사우디와의 군사·안보 협력 관계를 통해 F-35 전투기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가 미 정보부 소속 관리들로부터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발간한 해당 보고서에는 중국군의 사우디 군사기지 접근권과 사우디가 통신 인프라에 중국 기술을 활용하는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다른 정보 기관 평가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행정부 기관과 의회 사무실에서 회람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F-35 기술이 보관될 시설의 접근권을 사우디와 미군 장교 및 미국 계약 업체 직원들에게만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F-35 첨단 레이더 및 감시 시스템은 반드시 보호해야 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 당국이 라우터 등 네트워크 인프라와 국방 시설에서 중국 기술 기업인 화웨이와 ZTE 장비를 철수하는 데 동의할지 역시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중국 탄도미사일 구매·운용했나미국 내에서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 정보기관들은 이와 유사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후임인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해당 계약을 재검토한 후 결국 절차를 중단했다. UAE가 당시 중국과 군사 정보·기술 분야 유대를 강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상황 역시 당시의 UAE와 비슷하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과의 무력 충돌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우디는 최근 중국이 생산한 둥펑(DF)-15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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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4일부터 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미사일 잔해 동체 측면에 ‘DF-15A’라는 검은색 글씨가 적혀 있다. 예멘 당국자, 무기 전문가 등은 사우디가 둥펑 미사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WSJ은 지난 16일 예멘 당국자, 무기 전문가 등을 인용해 “사우디가 둥펑 미사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14일부터 현지 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미사일 잔해 동체 측면에 ‘DF-15A’라는 검은색 글씨가 적혀 있다.

중국은 그간 자국이 생산한 미사일을 중동에 판매한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사우디 역시 중국산 무기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우디가 중국산 탄도미사일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사례가 되는 만큼 중동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사우디에 F-35 전투기를 판매한다면 중국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이용하거나 첩보 활동 등을 통해 해당 전투기의 핵심 정보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F-35를 사우디에 팔려는 이유미 국무부는 17일 사우디에 F-35 전투기 48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243억 달러(한화 약 33조 6500억원)에 달하며 여기에는 F-35 48대와 프랫앤드휘트니 엔진 49기, 통신장비와 예비 부품, 각종 지원 장비 등이 포함된다.

핵심 군사 기술 유출 우려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에 F-35 수십 대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사우디를 통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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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파손돼 있다. AP 뉴시스


실제로 국무부는 F-35 사우디 판매 목적을 “이번 판매가 사우디의 본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미군 및 역내 동맹국들과의 상호운용성을 높여 현재와 미래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가 사우디의 방어력을 강화하고 미군 및 동맹군과의 상호운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무부의 승인이 곧바로 F-35 인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체적인 가격과 수량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고 의회에서 판매를 검토하고 저지할 수 있는 절차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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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전투기 꼬리에 선명한 사우디 표식. 예멘 후티 반군 텔레그램 캡처


미 의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중진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이번 F-35 전투기 판매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미국 기술 확보를 시도해 온 중국이 F-35 내부 기술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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