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주 3회 야간 운행…철강·특수물자 운송 정황”
위성사진엔 트럭 행렬…전문가 “사실이면 대북제재 위반”
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에서 화물차들이 밤에 북한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리 인근에서는 철강 자재와 대형 케이블도 포착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어떤 물자가 오가는지 관심이 쏠린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시간) 북·중 교역 사정에 밝은 중국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8일부터 신압록강대교에서 주 3회가량 야간 화물 운송을 겸한 시범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차들이 낮에는 다리 인근 야적장에 머물다가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사이 북한 쪽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RFA가 소식통에게 받은 사진에는 방수포로 화물을 가린 트레일러와 야적장의 철강 자재, 대형 케이블 드럼, 나무 상자 등이 담겼다. 다만 RFA는 사진의 정확한 촬영 시점과 장소를 별도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만으로 해당 물자가 트럭에 실려 북한으로 반입됐는지도 확정할 수 없다.
지난 20일 촬영한 상업 위성 사진에는 중국 측 세관 앞과 다리 위에 대기하는 화물차 행렬이 잡혔다. 차량 움직임은 확인됐지만, 위성 사진으로 적재물까지 식별할 수는 없다.
12년 멈췄던 다리에 트럭…화물은 확인 안 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22일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수에 올라온 영상을 토대로 대형 트럭 여러 대가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북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정황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짐칸을 덮은 트럭이 중국 단둥 세관 일대를 지나 다리로 향하는 모습이 나온다.
2014년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 연결 도로와 세관 시설 공사가 늦어지면서 12년 동안 정식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 최근 북한 측 시설 공사가 진전된 가운데 화물차 운행 정황까지 잇따라 포착되며 개통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중 양국은 공식 개통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물의 종류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철강 자재 외에 ‘금속성 특수 물자’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물자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에 사용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NK뉴스가 확인한 영상 역시 차량의 이동 정황을 보여줄 뿐 화물의 내용물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
철강 반입 사실이라면 제재 위반 가능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철강을 비롯한 금속류를 북한에 공급·판매·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과거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스에 슈지 전 위원은 RFA에 철강 운송 정보가 사실이라면 해당 결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반도 안보 전문가 브루스 베넷은 야간 운행이 감시를 의식한 선택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철강이 북한의 군수산업에 쓰일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운행 시간의 의도나 화물의 최종 용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번 보도의 핵심은 트럭의 이동 정황에 더해 제재 대상일 수 있는 물자의 운송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실제 적재 품목과 북한 내 도착지를 확인해야 제재 위반 여부도 가릴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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