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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투기 미사일 제때 못 만들걸?”…우크라 매체 전망, 배경은?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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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매체 “한국판 미티어 개발, 예상보다 지연될 것”
-“미티어 개발부터 양산까지 21년, 기록적 속도”
-‘9년 안에는 어렵다’ 전망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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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보라매 전투기. AI 생성 이미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을 두고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된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이 유럽의 미티어 미사일과 유사한 사거리 200㎞ 미사일의 개발 및 배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공개했다”면서 “한국은 유럽이 21년 만에 개발한 이 미사일을 9년 안에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현재 KF-21은 장거리 공대공 교전을 위해 유럽 MBDA의 미티어(Meteor)를 사용하고 있으며, 단거리 공중전에는 독일산 IRIS-T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해외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미사일 재고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생산능력, 수출 승인과 재수출 제한,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서의 공급 차질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미사일 운용의 자립성을 위해 한국산 전투기 미사일 개발을 결정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33년까지 개발비 7535억원에 2035년부터 후속 양산비 1조 1471억 원을 포함해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우리 군은 2033년 하반기에 미사일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35년 양산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은 한국산 미티어 미사일을 203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발 시작부터 완전한 양산형 미사일을 인도받기까지 불과 9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에서 미티어 미사일을 확보하기까지 21년이 걸렸다”고 짚었다.

이어 “유럽의 미티어 미사일 개발은 매우 기록적인 속도로 진행됐었다. 개념 설계 착수부터 실제 전투에 투입 가능한 미사일을 인도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21년이었다”면서 “한국 역시 해당 미사일 개발에 차질이 생겨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9년 안에는 어렵다’ 전망한 배경앞서 유럽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요구가 구체화한 것은 1994년으로, 영국이 새로운 중거리·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업체에 입찰을 요청했다. 1999년 프랑스가 본격적으로 참여했으며 2000년 5월 메테오가 최종 선정, 2002년 12월에야 6개국이 참여하는 정식 개발·생산 계약이 체결됐다.

미티어 미사일이 2016년 스웨덴 그리펜에 최초 장착될 때까지 21년이 걸렸음에도 ‘기록적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현대의 첨단 공대공 미사일을 새로운 체계로 개발해 실전 배치하는 데 걸리는 기간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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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MBDA의 미티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KF-21 보라매 전투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실제로 미티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미사일 한 발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 6개국의 요구조건을 하나의 무기로 통합하고, 새로운 램제트 추진 기술을 적용하면서 동시에 타이푼·라팔·그리펜이라는 서로 다른 전투기에 통합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가 한국의 ‘개발부터 양산까지 9년’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본 배경에도 통합 문제가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추진기관뿐 아니라 탐색기, 유도조종장치, 탄체, 신관, 데이터링크 등 여러 하위 체계가 동시에 개발돼야 한다. 사업은 아예 12개 세부 패키지로 나뉘어 각각 계약한 뒤 마지막에 통합하는 구조인 만큼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완성된 외국 기술을 가져와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경험이 부족한 핵심 추진기술을 실제 공대공 무기체계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국이 추진하는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사업은 미티어와 마찬가지로 추진기관부터 연소기와 흡입구, 기체 구조 등과 모두 맞물리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미사일 자체를 만드는 것만으로 개발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KF-21에 실제로 장착하고 비행 중 분리한 뒤 정상적으로 표적을 추적·요격하는 것까지 검증해야 하는 만큼 개발 기간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주전 본격 시작, 관건은 ‘통합’이번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연합의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됐다.

현대로템은 미사일 추진기관 분야를,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 등 유도무기 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지녔다.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맞서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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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21 시제기에 유럽 MBDA의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가 장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수주전은 미사일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완성하는 능력과 함께 추진기관, 탐색·유도 기술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공대공 미사일의 국내 생산을 현실화한다면 북한과의 충돌이나 보다 광범위한 역내 분쟁 상황에서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한국이 미사일 자립을 이루고 이를 KF-21에 탑재할 경우 세계 전투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말레이시아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지난달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개발은 미국, 유럽, 러시아 또는 중국 항공기에 대한 대안을 찾는 국가에 KF-21의 매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개발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단순히 새로운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자체 공대공 미사일을 통해 산업 역량, 수출 외교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에 걸친 전략적 영향력을 연결하는 확장 가능한 공중전 생태계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업의 사업 제안서 평가는 10월 6일~8일까지이며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은 10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후 12월까지 협상 및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들어선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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