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체 개발한 탄도 미사일 FP-7의 실전 배치와 함께 이보다 사거리가 확장된 FP-9이 올가을 내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 파이어포인트에 직접 연락해 FP-9 개발 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FP-9는 올가을 내 준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FP-9의 개발과 실전 배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이다. FP-9는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탄도 미사일이다.
이동식 지상 발사대를 사용하는 FP-9는 800㎏의 탄두를 탑재했으며 최대 사거리가 855㎞에 달해 모스크바는 물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직접 사정권에 두고 러시아의 핵심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그간 장거리 드론으로 모스크바 등을 타격했던 우크라이나로서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탄도 미사일 보유는 새로운 차원의 공격력 확보를 의미한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등 서방에서는 탄도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꺼려 왔다.
우크라이나 민간 방위 기술 스타트업 파이어포인트는 그간 장거리 순항 미사일 FP-5에 이어 FP-7 탄도 미사일을 개발해 주목받아 왔다. FP-7은 미국산 ATACMS(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사거리는 약 200~250㎞, 150~200㎏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FP-7의 첫 실전 사용을 발표하며 성과를 자랑했다.
또한 이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교통 및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정유시설을 공격해야 한다. 이 시설이 그들에게 전쟁 자금을 제공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는 러시아처럼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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