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최근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는 경연대회인 ‘엑스테크휴머노이드’(xTechHumanoid)를 개최했고, 5개 우승작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작동 가능한 휴머노이드는 IHMC 로보틱스가 출품한 ‘알렉스’(Alex) 하나뿐이었다.
알렉스는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구동기(액추에이터)와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복잡하고 위험한 임무 수행을 위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제어를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자율성’ 방식으로 작동한다. 나머지 4개 우승작은 군용 휴머노이드 운용에 필요한 부품이나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술들이었다.
미 육군은 병사들을 위험하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임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로봇 공학 및 자율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는 원칙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도록 설계된 장비, 차량,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미 육군은 휴머노이드를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에 투입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휴머노이드를 군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올 6월,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보조금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로프 전 국방장관은 최근 직립 보행형 로봇과 기타 지상 로봇으로 구성된 부대가 최전선의 가장 위험하면서도 필수적인 임무를 병사들 대신 수행하게 한다는 ‘로봇 군대’ 비전을 공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전투 로봇인 ‘팬텀 MK-1’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머노이드를 군사적 임무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은 최근에 나온 것이 아니다. 2017년 러시아 정부는 FEDOR라는 휴머노이드를 공개하면서 양손에 쥔 권총을 사격하는 장면을 공개했었다. 그 후 큰 진척이 없다가 최근 휴머노이드가 산업계에 보급되면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군사적 운용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본도 자위대 모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지컬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를 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보도에 의하면, 군 기지 순찰이나 군수 지원 등 비전투 상황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자위대의 인력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형태를 채택함으로써 로봇은 실내나 인간을 위해 설계된 시설 내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동시에 탑재된 인공지능을 활용해 센서와 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휴머노이드를 전선에서 사용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그중에 가장 큰 문제로 동력 문제가 꼽힌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율성에 대한 부분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휴머노이드 도입을 구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러 나라가 주목하고 있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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