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는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에 중국을 비롯한 서방산 부품이 가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 미디어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게란-4를 뜯어본 결과 중국,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부품들로 제작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에 따르면 먼저 드론의 심장은 중국의 텔레플라이 LX-WP-160 터보제트 엔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중국산 카메라와 모뎀, 미국산 회로 기판, 메모리 칩, 송수신기 그리고 대만산 릴레이, 스위스산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서방 국가들의 부품이 망라된 것으로 나타났다. HUR은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된 부품이 드론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45개의 외국산 부품과 8개의 미확인 부품이 드론에서 발견됐으며 거의 모든 부품이 외국산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등은 러시아에 군사용 물품을 비롯해 군사, 항공, 기타 경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다수의 서방 부품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범용 민수용 부품의 특성과 복잡한 제3국 우회 공급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드론에 사용되는 칩, 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 중 상당수는 군사용으로 특수 제작된 것이 아닌 노트북, 스마트폰, 세탁기, 자동차 등에도 들어가는 상용 제품이다. 또한 러시아로의 직접 수출은 막혀 있지만,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홍콩,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을 거쳐 부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이란의 샤헤드-236을 기반으로 게란-3, 게란-4, 게란-5의 제트 추진 드론을 개발해 사용 중인데, 격추하기 쉽지 않아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그간 러시아가 사용하던 프로펠러 방식의 샤헤드 드론은 시속 150~200㎞로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어 우크라이나군은 기관총 등을 활용해 이를 격추했다.
그러나 제트 추진 드론은 기존 드론보다 속도는 3배, 탑재량은 2배 이상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게란-4는 시속 약 500㎞ 비행하며 고도 약 8㎞ 상승하며 최대 7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약 5~7만달러(약 6700~9400만원)로 추정되는데, 이를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해 가성비가 떨어진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고육지책으로 F-16 전투기에 사용할 20㎜ 탄약 공급을 전 세계에 요청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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