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美 정찰자산 3대 활동
-시 가디언, 전투기보다 비싼 미 핵심 무인정찰기
-미군이 3대 핵심 정찰자산 출동시킨 이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시각 미군의 핵심 정찰자산 3대가 동해 일대에서 동시에 감시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분석한 뒤 “북한이 지난 3일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미 공군 특수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과 무인정찰기 MQ-9B ‘시가디언’, 차세대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가 한반도 동해 일대에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단 3대만 운용하는 특수 정찰기다. 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발사 뒤에는 비행 궤적과 탄두 재진입 관련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다.
시가디언은 30~40시간 체공하면서 전 세계에서 지속적인 정보 수집, 감시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해당 무인정찰기의 가격은 대당 2억 3700만 유로(한화 약 3570억 원)에 달한다. 매체는 시가디언을 두고 “유로파이터 전투기보다 비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사일 발사 전부터 동해 일대 감시”VOA에 따르면 미군의 코브라볼은 지난 3일 오전 5시 26분쯤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한반도 동해 방향으로 진입했다. 북한이 오전 6시 30분쯤 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에도 동해 상공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디언은 지난 2일 오후 10시 40분쯤 비행을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한반도 동해와 가까운 해역을 정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과 전자신호를 수집·분석하는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 역시 같은 시간대 작전에 투입됐다.
아레스는 지난 2일 오후 11시 45분쯤 경기 평택에서 이륙한 뒤 한반도 내륙을 가로질러 동·서해를 오가며 비행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3일 오전 6시 30분에는 동해 먼바다 상공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군 정찰자산으로 추정되는 항공기도 한반도 내륙과 동해 상공에서 포착됐다.
VOA는 “정확한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해 일대에서 정찰 임무로 추정되는 비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이 3대 핵심 정찰자산 출동시킨 이유미군이 3대 핵심 정찰 자산을 비슷한 시간대에 운용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제 어떤 종류의 무기였는지를 포함해 미사일의 발사 장소와 궤적을 확인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단일 정찰기만으로는 발사 징후와 전자 신호, 비행 궤적, 탄두의 움직임 등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자산을 동시에 띄워 감시망을 촘촘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브라볼과 시가디언, 아레스는 각각 서로 다른 정보를 수집한다. 먼저 코브라볼은 ‘미사일을 직접 보는’ 데 가장 특화된 자산이다. 미 공군은 코브라볼의 임무를 “탄도체에 대한 광학·전자 정보 수집”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코브라볼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체의 비행과 관련된 전자적·광학적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해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특성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시가디언은 넓은 지역을 오랫동안 감시하는 역할에 강점이 있다. 미사일 자체만 좁게 추적하기보다는 동해 일대에서 선박·항공기·해상 활동 등에 이상 징후가 있는지 장시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아레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단순히 육안이나 레이더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통신·전자신호와 레이더 등 전자기 활동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파악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브라볼이 미사일의 비행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시가디언이 주변 해역과 공역을 장시간 감시하며 ▲아레스가 북한의 통신·전자신호 변화를 포착하면 미군은 이 정보를 서로 결합해 무엇을 발사했는지뿐 아니라 발사 전후 북한이 어떤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고, 추가 행동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 “한국과 일본, 탐지 능력 소실”한편 북한은 지난 3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후 합동참모본부는 해당 미사일이 700㎞ 이상 비행했다고 밝혔고 일본 방위성은 비행거리를 680㎞로 분석했다.
반면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1000㎞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일 군 당국의 탐지 결과와 북한 발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한일 당국이 비행거리를 700㎞ 안팎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며 한일의 탐지 능력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하루 뒤인 지난 4일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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