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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미사일, 1000㎞ 날아왔는데…‘굴욕’ 사우디, 패트리엇 뚫린 이유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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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사우디 방공망, 후티 못 막은 이유 조사 중”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 재고도 부족”
-후티 “미국이 가담하면 고통스러운 대응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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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예멘 후티 반군이 열병식에서 P-15 루베즈 대공 미사일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mmy.ye 제공


사우디아라비아가 연일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방공망이 후티의 미사일과 공습을 차단하지 못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방공망이 막지 못한 이유를 찾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13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사우디 본토에서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원점과 리야드의 거리는 약 1000㎞로, 속도가 가장 빠른 탄도미사일의 경우 수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사우디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망이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수십 초 정도다.

따라서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1000㎞를 날아오는 동안 패트리엇 방공망이 제때 가동했다면 혹은 문제없이 가동했다면 일부 공습 차단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티는 방공망을 교란하는 작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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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조사 결과 후티 반군은 드론 여러 대를 먼저 띄워 방공망을 교란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을 섞어 킹 칼리드 국제공항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과 함께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탄두를 단 첨단무기를 보유해 사우디의 패트리엇 방공망이 막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한 탓에 방공망이 뚫렸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공망이 뚫리고 있다”며 “리야드는 후티가 통제 중인 지역에서 8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후티의 공격이 잦아지면서 도심 일부가 전쟁터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국방력이 후티를 압도할 수준이지만, 후티가 사우디 정규군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대신 사우디에 간헐적 공격을 가해 막대한 비용을 부담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습 경보는 왜 울리지 않았을까후티 반군의 이번 공습으로 미국인 1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공습 경보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주간 리야드가 4차례 공습을 받았지만 일반 대중에게 공습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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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전투기 꼬리에 선명한 사우디 표식. 예멘 후티 반군 텔레그램 캡처


이와 관련해 중동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사우디가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주민과 방문객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며 “일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다 경보 발령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사우디의 ‘평온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공습 경보를 꺼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사우디는 지난 12일 후티가 또다시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에는 미사일 요격 발표에 앞서 휴대전화로 ‘적대적 공중 위협’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후티의 잇단 공습에 따라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현지시간으로 18일 0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항공기들은 사우디 영공을 우회하고 있으며 리야드행 항공편은 제다 공항에 착륙 중이다.

“미국이 가담하면 고통스러운 대응 있을 것”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맹공격을 이어가자 “용납할 수 없다”며 사우디의 대후티 공습 합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후티 반군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겨냥해 경고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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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11월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P 연합뉴스


모하메드 알부카이티 후티 정치국원은 12일 리야드 공습 이후 AFP에 “미국이 예멘 침략에 가담하면 미국과 역내 모든 미국 이익을 겨냥한 신속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석유 시설과 공항 종사자들은 그곳에서 떨어져 있으라. 그곳들은 (후티의) 정당한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부카이티는 “사우디 공세의 목적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더 이상 안전한 위치에서 예멘에 대한 침략을 수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 본토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갖고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사태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우리는 양측 간의 대화를 돕기 위해 중재 노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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