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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형 생중계 승인” 큰소리치더니…트럼프, 역풍에 한발 후퇴?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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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처음엔 “당연히 승인” 공개 찬성
공화당 지도부도 반대…“테러 선전 악용 우려”
측근 “생중계 무산 가능성”…최종 결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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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총살형 생중계 논란을 상징적으로 합성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생중계에 찬성했으나 정치권 등의 반발이 커지자 측근들에게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연합뉴스·생성형 AI 합성


미국에서 사형수의 총살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에 거센 반발이 일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생중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최근 측근들에게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인사 4명을 인용해 그가 총살형 생중계에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특별히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형수의 처벌을 원하면서도 생중계가 그를 극단주의자들의 순교자로 만들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생중계를 공식적으로 철회하거나 취소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승인”이라더니…측근들에겐 다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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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헤그세스 장관은 2009년 포트후드 총기 난사범 니달 하산의 총살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을 불렀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란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9일 총살형 생중계 방침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니달 말릭 하산의 형 집행 장면을 일반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기자들로부터 생중계 승인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당연히 승인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발언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그는 같은 날 밤 공개된 인터뷰에서 생중계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그 취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생중계를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있다며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 백악관 안팎의 참모들로부터 생중계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잇달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지 모르겠다면서 생중계가 이뤄지더라도 자신은 시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화당도 반발…“테러범 모집에 악용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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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존슨 의장은 최근 총살형 생중계 영상이 테러 조직의 선전·조직원 모집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의 생중계 구상에는 같은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총살형 집행 영상이 향후 테러 조직의 조직원 모집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중계에 따른 정책적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자신도 방송을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백악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계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군종 가톨릭 대교구의 티머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총살형 집행에 참여하도록 배정된 가톨릭 군인들에게 종교적 신념에 따른 임무 면제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형수의 집행 장면을 전 세계에 공개하는 것이 미군의 명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하산은 미 육군 소령 출신 군 정신과 의사다. 그는 2009년 11월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군은 오는 12월 3일 포트후드에서 총살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다만 법적 절차에 따라 집행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사형 집행 자체보다 그 장면을 일반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할지 여부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산의 사형 집행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중계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반발이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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