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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자폭 드론 공격에 선체 찢겼다…불가리아 앞바다서 또 화물선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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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에 파괴된 첼시 3호 모습. 불가리아 정부 제공


불가리아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무인항공기(UAV·드론) 공격으로 화물선이 침몰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불가리아 연안 흑해에서 12일(현지시간) 밤 화물선 2척이 공격받아 그중 1척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 정부에 따르면 기니비사우 국적의 화물선 디그니티호는 이날 드론 공격으로 침몰해, 선원 5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다.

또한 우크라이나 선주로 등록된 첼시 3호는 몰타 국기를 달고 운항 중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우크라이나인 7명을 포함한 선원 15명은 전원 구조됐다. 이번 공격은 불가리아 해안에서 불과 32㎞와 34㎞ 떨어진 곳에서 벌어져 불가리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이다. 이에 대해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이번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동맹국들과 함께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흑해 해상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웃 국가인 루마니아, 터키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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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 AP 연합뉴스


또한 라데프 총리는 곧바로 불가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 엘레오노라 미트로파노바를 소환해 가진 회담에서 “불가리아 영해 바로 인근에서 상선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지속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어 “논리적으로 볼 때 이번 사태는 러시아 연방에 이익이 되는 결과”라며 러시아 배후 가능성을 강력하게 지적했으나, 공격 주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 미트로파노바 대사는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이번 공격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제3자에 의한 도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도 곧장 러시아 비판에 나섰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엑스에 “민간인의 생명을 고의로 경시하는 모스크바의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흑해는 전 세계 식량 안보의 생명줄로 러시아가 기아를 무기화하고 전 세계를 인질로 삼으려 이곳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불가리아에서 약 112㎞ 떨어진 흑해에서 공중과 해상 드론의 복합 공격으로 한 척이 침몰하고 다른 한 척은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공격은 흑해의 루마니아 EEZ에 있던 튀르키예 소유의 곡물 운반선이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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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해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주변국 지도. AI 생성이미지


이처럼 흑해에서의 연이은 상선 피격이 국제적 논란이 되는 이유는 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앞마당’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드론 공격을 벌인 유력한 후보인 러시아가 만약 나토 회원국의 앞마당까지 드론을 날려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 영토로 확산할 가능성으로 번진다. 이 때문에 불가리아는 물론 루마니아도 국제법을 위반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고 비판하면서도 공격의 주체를 명시하는 데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두 국가 모두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마찰을 경계하며 외교적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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