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여성 12명과 성적 문자…하루 최대 90통 주고받아
한국서도 2015년 사건 피해자와 관계 맺은 경찰관 파면
영국의 한 경찰관이 자신이 체포했던 남성의 어머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근무 중 여러 여성과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면됐다. 그는 하루 최대 90통의 메시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근무 시간에 성인물까지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리버풀에코 등에 따르면 체셔 경찰 소속이었던 앤서니 스펠먼은 경찰관의 지위를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등 중대한 직무 윤리 위반으로 지난 4월 파면됐다. 최근 현지 언론은 당시 징계 보고서에 담긴 구체적인 비위 내용을 전했다.
징계 보고서에 따르면 스펠먼은 데이트 앱에서 과거 자신이 체포했던 남성의 어머니를 발견했다. 그는 이전에 만난 적이 있는 여성임을 알아보고 먼저 연락했다.
두 사람은 이후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직접 만나 관계를 맺었다. 징계 당국은 스펠먼이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지위를 성적인 목적으로 악용했다고 판단했다.
조사에서는 다른 비위도 잇따라 드러났다. 스펠먼은 근무 중 여러 여성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썼고, 경찰 업무와 무관한 행동을 반복했다.
여성 12명과 성적 대화…근무 중 성인물까지 시청스펠먼은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여성 12명과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하루에 주고받은 메시지는 최대 90통에 달했다.
같은 해 4월 12일에는 오전 8시 53분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한 여성과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 18통을 주고받았다. 해당 여성도 그가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스펠먼은 일부 여성에게 성폭행 상황을 가정한 역할극에 관한 성적 환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징계 당국은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근무 중 개인 휴대전화로 성인물을 검색하거나 시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여성들의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며 모욕적인 발언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징계 당국은 스펠먼이 성적인 대화와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해 경찰관으로서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중대한 직무윤리 위반”…재임용도 금지체셔 경찰은 지난 4월 28일 비공개 신속 징계 심리를 열고 스펠먼의 행위를 중대한 비위로 판단했다. 경찰은 그를 즉시 파면하고 향후 경찰직 재임용도 금지했다.
스펠먼은 징계 과정에서 제기된 비위 사실을 다투지 않았으며, 처분을 감경할 만한 사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징계 보고서를 작성한 마크 로버츠 경찰 간부는 오랜 근무 경력을 지닌 경찰관이 이처럼 부적절한 행동을 반복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에번스 체셔 경찰 고위 간부도 경찰관에게 요구되는 정직성과 청렴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직무 윤리를 어기는 경찰관에게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찰관이 파면된 사례가 있다. 2015년 전남 순천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자신이 담당하던 성추행 사건의 20대 여성 피해자와 사적으로 만나 성관계를 맺었다가 파면됐다.
당시 경찰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사건 피해자와 사적인 관계를 맺은 행위 자체가 경찰공무원의 행동강령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파면을 결정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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