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레깅스’로 불리며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을 이끌어 온 룰루레몬이 잇따른 제품 품질 논란에 결국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는 극단의 조치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룰루레몬이 최근 성명을 통해 원자재 개발팀의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직원 7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룰루레몬은 성명에서 “특정 역량을 협력업체와 더 가까운 곳에 배치하기 위해 원자재 개발팀의 구조를 개편했다“며 ”업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곳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제품 품질 논란이 배경에 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은 올해 여러 차례 룰루레몬의 레깅스 원단이 지나치게 비친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초 ‘겟 로우(Get Low) 컬렉션의 타이즈가 비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온라인 판매가 중지됐고, 약 한 달 뒤에는 하트 무늬 레깅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예컨대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운동 시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나 스쿼트 동작에서 신체를 제대로 가려주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08달러(한화 약 15만원) 였다.
룰루레몬은 문제가 된 레깅스의 출시 당시 몸에 밀착되는 니트 원단과 신축성을 강조하며 허벅지와 엉덩이의 실루엣을 잡아주는 운동복이라고 홍보했으나, 속옷이나 피부가 그대로 비치는 원단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일부 소비자는 “운동 중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원단이 충분히 불투명해야 하는데 룰루레몬의 레깅스는 그렇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룰루레몬이 문제의 레깅스 착용 방법과 관련해 “기존보다 한 사이즈 크게 구매하고 피부색과 비슷한 색상의 속옷을 착용하라”고 안내한 사실이 확인돼 더욱 논란이 됐다. 운동복이 정상적인 운동 동작에서 비치지 않아야 하는데, 구매자에게 사이즈와 속옷을 바꾸라고 안내하는 것은 제품의 결함을 소비자 책임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결국 룰루레몬은 북미 지역 웹사이트에서 해당 컬렉션의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룰루레몬 브랜드 전체 품질에 ‘의심 눈초리’룰루레몬은 고급 원단과 착용감, 운동에 적합한 기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온 브랜드로 애슬레저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운동 동작에서 피부나 속옷이 비치는 문제는 단순한 디자인 취향이 아닌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과 품질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결국 룰루레몬은 문제가 된 레깅스 컬렉션에 관여한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표면적으로는 이번 개편이 품질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
룰루레몬은 “(해고 조치 등) 이번 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역할을 재배치하는 작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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