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 재개를 강하게 비판하며 또다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재공습에 대해 “수치스러운 일(Disgrace)”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가 하는 짓은 세계 석유 가격을 올리는 것뿐이다.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공격할 수 있는 목표물은 많지만, 경유를 생산하는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우리는 경유가 필요하고 전 세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증오하기 때문에 갈등을 끝내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젤렌스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두 사람은 모두 종식을 원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젤렌스키가 푸틴보다 상대하기 더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쟁이 끝나지 않는 원인을 푸틴 대통령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이는 즉각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합의 주장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첫 반응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곧바로 그는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할 경우 우크라이나 역시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관련 휴전이 있을 것이라 말했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 영토 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의 주유소,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을 잘 지켰으나 러시아는 이를 어겼다는 주장이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대한 제동은 풀렸다.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몇 시간 후 러시아 랴잔주의 한 정유시설을 드론 공습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파벨 말코프 랴잔주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드론의 대규모 공격으로 해당 지역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받은 정유시설은 연간 최대 1800만톤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러시아 5대 정유 시설 중 하나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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