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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의 선거에 ‘노골적 개입’…“네타냐후 지지” 선언한 진짜 속셈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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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총선이 오는 27일 열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9일을 앞두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위대한 전사이자 평화를 위한 동반자”라고 치켜세우며 이스라엘 국민에 그의 재선을 촉구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네타냐후가 아닌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미국이 이 일을 직접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에서 패배하면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 홀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나온 뒤 기다렸다는 듯 이를 선거 운동에 활용했다.

그는 영상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년 안에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작업은 자신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나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으르렁’ 대던 네타냐후-트럼프, 갑자기 화해?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양국 정상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이후 양국의 전쟁 목표가 달라지면서 격한 갈등을 겪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군사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통로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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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 만남을 가진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물가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는 등 패색이 짙어지자, 중간선거 이전에는 절대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안보 불안이 강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인물은 자신뿐이라는 확신을 국민에게 주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지속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두 정상을 멀어지게 만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나 아니었으면 감옥에 가 있었을 것”이라며 거친 비난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더 이상 이스라엘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에 변화가 생긴 배경으로는 네타냐후의 재선이 이스라엘 국내 정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대이란 정책과 군사적 부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중동 전문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로이터 통신에 “결국 트럼프가 네타냐후를 강인한 지도자이자 부당한 압박을 받는 인물로 인식해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한 사례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수장을 선출하는 중대한 선거에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당시 총리였던 빅토르 오르반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은 강력한 지도자”라며 재선을 공개 지지했지만 오르반은 결국 총선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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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브라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사법 당국의 형사 절차를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또 브라질 우파 진영에 우호적인 인사인 대런 비티를 국무부의 브라질 담당 고위 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브라질 국내 정치에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이 이달 말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진 샤힌, 팀 케인, 피터 웰치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경제제재를 동원해 브라질 민주주의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폴란드 대선 1차 투표를 불과 나흘 앞두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의 업적과 인기를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폴란드 선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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