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메뉴를 학생투표로 결정하는 나라가 있어 화제다. 바로 남미의 브라질이다.
아무리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도 학생들이 반대하면 메뉴는 급식으로 제공될 수 없다. 법이 정해놓은 학생들의 권리다.
먹거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브라질 남부의 유명한 관광도시 플로리아노폴리스. 이 도시에서는 현재 메뉴를 결정하는 학생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굴을 먹어본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굴을 급식으로 제공해도 좋겠는가’ 라는 시당국의 제안에 찬반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플로리아노폴리스는 굴을 공립학교 메뉴에 포함하자는 안을 내고 지난 24일 공립학교 학생 506명을 상대로 시식회(?)를 열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학생들의 비만 문제로 고심하다 내놓은 카드다.
학생들의 비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영양가가 높으면서 칼로리가 낮은 식품을 찾다보니 굴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게 시당국의 설명이다.
이어 시는 규정에 따라 음식을 맛본 학생들에게 찬반투표를 지시했다. 브라질 법은 새로운 메뉴를 확정하기 위해선 음식을 먹어본 학생 중 85%가 찬성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처음으로 굴과 밥을 섞은 급식을 먹어본 학생들의 반응은 현재까진 뜨겁다. 86%가 ‘계속 굴을 먹겠다’며 찬성하고 있다. 내주까지 계속되는 투표에서 85% 이상이 찬성하면 굴 음식은 최종적으로 급식메뉴가 된다.
시 관계자는 “메뉴가 확정되면 학생들에겐 영양이 풍부하면서 칼로리 낮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매주 700㎏ 이상의 굴을 구입하게 돼 굴양식산업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