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낙타 수 천 마리가 물을 찾아 호주의 한 작은 마을을 습격했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노던 주 앨리스 스프링스 근처에 있는 더커 리버라는 마을에 낙타 6,000마리가 들이닥쳤다.
350명밖에 살지 않는 작고 조용한 마을은 주민 수보다 20배 더 많은 낙타들이 몰려오자 한바탕 아수라장이 됐다.
환경 전문가들에 따르면 낙타들은 이 지역에 든 가뭄 때문에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한 상태로, 생존을 위해 마을을 습격한 것이라고.
더커 리버 주민들은 재빨리 대피했지만 물을 마시지 못해 흥분한 낙타들은 하수도와 에어컨 등을 닥치는 대로 부쉈다.
한 목격자는 “흥분한 낙타들이 무서워 집밖에 나올 수 없었다.”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낙타들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행여 공격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노던 주 당국은 “낙타의 침입으로 적지 않은 재산피해가 났다.”면서 예산 4만9000호주달러(약 5000만원)을 투입해 낙타들을 15km밖으로 쫓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호주의 달고민다라는 마을에도 목이 마른 야생 캥거루 300마리가 마을을 침입한 바 있다.
사진=스카이 뉴스 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