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세계일주를 한 ‘팔자 좋은’ 주인공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행운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개라는 사실이다.
‘오스카’라는 이름의 이 개는 지난 6개월 동안 29개국을 여행했다. 가는 곳마다 ‘인증샷’을 잊지 않은 결과 이 개는 ‘세계 일주 앨범’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사진들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오스카가 발자욱을 남긴 곳은 중국의 만리장성과 파리의 에펠탑, 페루의 마추픽추,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등이다. 또 이집트와 스위스, 히말라야를 방문했으며 심지어 코스타리카에서는 경비행기를 타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개가 남부럽지 않은 세계여행을 한데에는 주인의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주인인 조안나 리프슨은 5년 전 남아프리카에서 오스카를 처음 만났다.
떠돌이 개였던 오스카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리프슨은, 오스카와 함께 유기견을 돕자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리프슨과 오스카는 각국 50여 곳의 유기견 구조단체를 돌아 실정을 파악했고, 견주들이 개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개줄 1만 5000개를 기증하는 행사도 펼쳤다.
그녀는 “나는 집을 팔아 여행을 시작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누군가는 미쳤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 프로젝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견들이 모두 더럽고 늙고 사납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게 나와 오스카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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