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형 핵잠수함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취역을 앞두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핵잠수함 ‘네르파’(K-152 Nerpa)가 시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네르파함은 서방에서 ‘아쿨라-2’(Akula-II)급으로 불리는 공격형 핵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각각 4문의 533mm와 650mm 어뢰발사관과 최대 40기의 각종 어뢰와 대함 미사일을 탑재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또 물 속에서 30노트(약 56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600m 이상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군의 최신예 핵잠수함과 비교해 손색없는 수준이다.
잠수함의 생명인 정숙성도 러시아가 만든 핵잠수함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편, 네르파함은 건조 당시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1993년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건조가 지연되다 15년 뒤인 2008년에야 진수됐다. 인도해군이 이 잠수함을 임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임대비용은 10년간 6억 5000만 달러(약 7600억 원)에 달한다.
또 진수된 뒤, 동해상에서 실시된 시험 항해 도중 치명적인 가스가 누출돼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잠수함에는 81명의 승조원을 비롯한 20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러시아는 6500만 달러(약 760억 원)를 들여 잠수함을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도와 러시아 간의 불화로 잠수함의 임대가 취소되는듯 했으나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중재에 나서 다시 임대하기로 했다.
사진 = defencetalk.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