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봉인 해제’ 루니, 무엇이 달라졌나?

작성 2010.02.08 00:00 ㅣ 수정 2010.02.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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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웨인 루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골 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루니를 가리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를 떠올렸고, 시어러 역시 “루니가 없다면, 맨유도 잉글랜드도 없다.”며 루니를 극찬했다.

루니는 지난 7일(한국시간) 포츠머스와의 25라운드에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4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자신의 21호골을 터트리며 디디에 드로그바, 저메인 데포와의 득점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맨유 역시 에이스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와의 우승 경쟁에 탄력을 받고 있다. FA컵 탈락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칼링컵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루니가 있다. 맨시티와의 1,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끈 루니는 최근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에이스 역할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지만 최근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맨유의 확실한 간판으로 우뚝 섰다.

팀 동료들도 루니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는 ‘ESPN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루니는 세계 최고 수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루니는 모든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고 ‘맨유의 캡틴’ 게리 네빌은 “그라운드에서 어떤 판단이 올바른 판단이고, 팀의 승리를 위한 판단인지를 알고 뛰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무엇보다 루니의 활약으로 인해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공백을 완벽히 지울 수 있게 됐다. 과거 호날두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이적 이후 득점력이 폭발했듯이 루니 역시 호날두가 떠난 자리를 누비며 자신의 재능을 100%이상 발휘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 루니의 움직임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루니는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자주 포지션을 변경했다.

본인의 요구보다는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시였다. 때문에 루니는 자신보다는 팀플레이에 움직임을 맞췄고 그로인해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당시 루니의 측면기용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논쟁거리였다. 소속팀에서 전방 보다는 측면에 자주 기용되며 대표팀에서 자주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루니는 “측면에서 뛰면 수비 가담이 많아서 공격할 때 에너지를 빼앗기게 된다.”며 잦은 포지션 변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전방에 고정된 올 시즌은 그러한 고민이 사라졌다. 주득점원이었던 호날두가 빠져 나가며 루니의 역할은 보다 분명해졌다. 시즌 초반에는 4-4-2 포메이션의 공격수에 배치되며 맨유의 전방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4-3-3 포메이션의 원톱에서도 매우 위협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공격수임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미드필더 깊숙이 내려오는 움직임도 줄어들었다. 때문에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골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졌다. 이는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졌고 호날두의 공백을 메운 계기가 됐다.


루니의 30골 고지 점령은 어느덧 프리미어리그(EPL)의 가장 큰 이슈가 되어 버렸다. 과연, 루니가 앤디 콜, 앨런 시어러, 케빈 필립스, 티에리 앙리, 호날두 등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5명밖에 없다는 특급 공격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봉인 해제’ 루니에게 모아지고 있다.

사진= (上) 2008/09시즌 아스날전 루니의 움직임, (下) 2009/10시즌 아스날전 루니의 움직임 (ESPN사커넷 히트맵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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