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라운 사연의 주인공은 에이미 버크(17). 랭커셔 주에 사는 이 소녀는 지난해 5월 24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모진 고통 속에서 아들 다니엘을 낳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크가 처음 병원에 실려 간 건 출산 20일 전. 임신 5개월 차였던 버크는 참을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자궁 수축과 경련 등 산통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 의료진은 조산을 막고자 여러 가지 치료를 했지만 진통이 시작된 지 15일 만에 양수가 터졌다.
소녀는 “임신 5개월 차에 엄청난 진통이 시작되자 행여 유산이 됐을까봐 걱정이 됐다.”면서 “하루하루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었고 울다가 지쳐 쓰러지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결국 소녀는 진통 시작 20일, 양수가 터진 지 5일 만에 다니엘을 낳았다. 미숙아 상태로 낳은 아들의 몸무게는 600g에 불과했고 만성적인 폐질환도 앓고 있었다. 의료진은 이 아이가 건강해질 확률은 15%도 채 되지 않는다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끔찍한 산통은 끝이 났지만 인큐베이터에서 힘들게 숨을 쉬는 아들을 보는 건 더욱 뼈아픈 고통이었다. 버크의 간절한 바람에 다니엘은 하루하루 튼튼해 졌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지난달 생애 첫 생일을 맞은 다니엘은 버크와 아버지인 마틴 바웰(20)의 품에서 해맑게 자라고 있다. 버크는 “아들의 재롱을 보느라 20일 동안의 고통은 거의 다 잊었다.”면서도 “둘째 출산은 아직 자신이 없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