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난 이제 살 만해” 연금 포기한 복권 당첨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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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억대 복권을 맞은 80대 노인이 연금을 선뜻 포기했다. 하지만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포기 사유. 노인은 “나보다 불쌍한 사람이 많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연금을 다른 노인에게 지급해 달라고 했다.

프란시스코 프라도라는 이름을 가진 이 노인은 중미의 빈국 니콰라과 출신으로 올해 79세다.

코스타리카에 정착해 매월 미화 130달러(약 16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고 생계를 꾸리던 그에게 최근 행운이 찾아왔다. 무심코 산 복권이 당첨되면서 코스타리카에선 상당히 큰 돈인 13만 달러(약 1억6000만원) 상금을 받게 된 것.

복권 당첨 소식을 접한 그는 그 길로 코스타리카 사회보장기구로 달려갔다. 매월 자기 앞으로 나오는 연금의 지급을 중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국자를 만나 “나보다 불쌍한 노인들이 많지 않느냐. 이제 복권에 맞아 먹고 살 걱정은 없게 됐다. 내 연금을 다른 불쌍한 노인에게 지급해 달라.”고 했다.

코스타리카 사회보장기구 연금 담당자는 “거액을 받게 됐다면서 연금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라고 한 건 본이 되는 행동이자 정직하고 경의할 만한 행위”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노인은 코스타리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도움이 나보다 절실한 사람이 많다.”면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라고 한 것일뿐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고 겸손히 말했다.

평생 농사를 진 이 노인은 “상금을 은행에 예치해서 은행이자로 여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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