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대륙의 할아버지”
마녀의 저주로 깊은 잠에 빠진 동화 속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한번 잠이 들면 수개월 씩 깨어나지 못하고 수면을 취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수면시간에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하루의 몇 시간을 잔 뒤 일어난다. 그리고 얼마 간 생활을 하고 그 다음날 다시 잠을 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리 지밍(74) 할아버지는 그렇지 않다.
현지신문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평균 수면시간은 6개월. 보통사람들이 7시간 내외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면시간이다.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 깨지 않고 자다가 일어난 뒤 6개월여를 눈을 붙이지 않고 생활한다고 현지 신문이 전했다.
남다른 수면 패턴 때문에 위험천만한 상황도 숱하게 맞았다. 할아버지가 한번 잠이 들면 수개월 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굶어죽을 뻔 했던 적도 있었다고 가족들은 털어놨다.
며느리 푸 입(42)은 “아버지는 한번 잠이 들면 마치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처럼 일어나지 못한다.”면서 “오랫동안 먹지 못해서 큰 일이 생길까봐 매끼마다 일으켜 세워 따뜻한 국을 입에 떠 넣어주고 있으며 화장실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기저귀를 채운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할아버지는 이후 6개월 간 잠을 자지 않고 생활한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는 한밤중에도 외출해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소일거리가 없는 날에는 주로 심야 TV를 시청하면서 무료함을 달랜다고 가족들은 귀띔했다.
남다른 수면패턴은 할아버지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기지만 현지 의료진은 할아버지의 정확한 병명을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서 가족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자녀들은 “어떤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이나 치료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건 아버지가 평생 동안 이런 수면을 반복했고, 남모를 고통을 느껴왔다는 것”이라면서 안타까워 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