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80대 할머니가 사망선고를 받은 지 하루 만인 크리스마스에 관에서 깨어나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가족과 담당 의료진은 물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 사연은 ‘성탄절의 기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있는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마리스 다스 도레스 콘세이카오(88)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도시가 들떴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맸다.
콘세이카오 할머니는 몇 달 전 극심한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동맥경화와 관다발병, 알츠하이머를 잇달아 앓고 지난 11월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절단하는 등 위독한 상태였다. 담당 의료진은 할머니의 호흡과 맥박이 멈추자 더 이상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사망선고를 내렸다.
할머니의 가족은 슬픔을 머금고 할머니의 사체를 장의사에 보냈다. 할머니는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오후 3시 근처 한 교회 공동묘지에서 열릴 장례식을 앞두고 수의로 갈아입고 관에 넣어져 응접실에 보관되는 상태였다.
장례식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을 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장례식 참석 차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든 가운데 관에 담긴 할머니 사체에서 경미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 몸을 조금씩 비틀던 할머니는 작게 호흡을 시작해 장례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할머니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던 바로 그 병원이었다. 손녀 노에메 실마 아만시오(31)는 “할머니는 이번에는 앰뷸런스가 아닌 영구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할머니는 중환자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할머니의 가족은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할머니가 장례식장에서 깨어난 건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기적이기에 다시 한번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병원 측은 콘세이카오 할머니에게 사망선고를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없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리스 다스 도레스 콘세이카오의 건강했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