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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 이모부부에 정자 기증 ‘10대 조카의 비화’

작성 2010.12.31 00:00 ㅣ 수정 2012.09.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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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이모 부부에게 정자를 기증했던 15세 조카가 돌연사하면서 가족 비화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초 사망한 찰리 로우덴(20)이 이모와 그의 레즈비언 배우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정자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현지 노섬벌랜드 핵삼 종합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찰리는 퇴원 뒤 집에서 요양하던 중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찰리의 부모 찰스와 린은 이모 사라 애쉬만(40)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자신들의 조카들이 생물학적으로 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찰리는 5년 전 비공식적으로 그의 이모 사라와 배우자 클레어(30)에게 정자 기증을 제안받았다. 이들 레즈비언 부부는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 클레어가 다른 기증자에게 한 번 정자를 받았지만 유산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찰스의 승낙에 클레어는 지금 다섯 살 된 남자아이 칼튼을 출산했다. 3년 뒤 이들 부부는 조카에게 다시 정자 기증을 원했고, 사라는 지금 두 살 된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실제 아버지의 정체를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최근 찰스의 죽음에 이모는 그 사실을 고백했다. 이모 사라는 “찰스는 내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훌륭했다. 그가 사망할 때까지는 비밀이었지만 린에게 말해야만 했다. 아이들이 언니(린)의 손자이기에 말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찰스의 어머니 린은 “아들이 사망했을 때 우리(부부)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아들이 남긴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있었다. 단지 아들이 죽기 전에 모든 사실을 알기 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손자들은 우리 찰리를 대신한다. 우리는 찰리 다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얻었다.”며 “이제는 비밀도 아니며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 사이에 ‘비공식적인’ 정자 기증은 불법이 아니지만 허거된 진료소를 사용해야 하며 규정된 정자 기증자의 나이는 18~45세 사이여야 한다고 영국 인공수정배아관리국(HFEA)이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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