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사망해 유가족들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저 사업가로 명성이 높던 조지 월튼(사망 당시 77세)는 2008년 9월 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치렀다. 상대는 20년간 애인관계였던 머린(66). 거실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한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됐지만 단 3일 만에 조지는 사망했다.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조지는 결혼식 당일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서에는 그가 가지고 있던 400만 파운드(한화 약 68억 62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모두 머린에게만 주고 세 딸 빅토리아(55), 지나(51), 아만다(42)에게는 한 푼도 남기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자 세 딸은 아버지 유언장에 의심을 품고 이를 무효화 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양어머니 머린이 정신과 육체가 온전치 못한 아버지를 강요해 임종 직전 결혼식을 치르고 유언장까지 작성하게 했다면서 생전 결혼에 뜻이 전혀 없던 아버지가 머린에 재산을 남길 리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혼 3일만에 사망한 백만장자의 가족에 불어닥친 싸움은 ‘가족 전쟁’으로 영국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세 딸들은 머린이 사망 직전 모르핀을 투약하도록 한 정황을 포착해 아버지가 ‘비합법적으로 살해됐다.’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생전 조지의 전담 변호사는 “조지가 죽기 직전에 이 유언장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그는 쇠약했으나 의식이 또렷했으며, 조지의 지시 역시 명쾌하고 간단했다.”고 머린의 편을 들고 있어 재판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