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집값을 자랑하는 미국 맨해튼 중심부에 ‘반값 월세’를 내건 아파트가 등장했다. 이 집은 아파트 한 채의 내부 공간을 여러 개로 쪼갠 이른바 미니멀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아파트로 재탄생했다.
미국인 건축가 루크 클라크 타일러(27)가 최근 내놓은 이 집의 월세는 800달러(85만원). 맨해튼의 원룸형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이 1900달러(200만원)인걸 감안하면 반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경제적인 뉴요커를 위한 아파트라고 타일러는 소개했다.
타일러는 “2003년부터 뉴욕에 살았는데 살인적인 집값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나처럼 고민하는 뉴요커들을 위해서 이런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타일러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7m²의 아파트에 길게 놓인 소파는 밤에는 푹신한 침대로 바뀐다. 침대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으며, 책상 옆 공간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구비 돼 있다고 타일러는 전했다.
부엌과 화장실을 이웃과 공동으로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뉴욕에서 이렇게 싼 아파트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타일러는 “뉴욕을 사랑하는 많은 싱글족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밀실공포증만 없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집”이라고 재치있게 소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