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지만, 비틀즈의 존 레논은 이름 외에 치아를 남긴 것 같다. 바로 존 레논의 치아가 다음 달 5일 영국 스톡포트에서 열리는 한 경매에 출품된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를 따르면 이 치아는 경매 시작가 1만 파운드(약 1800만원)로 출품되며, 존 레논의 전 가정부로 일한 도트 자렛트라는 여성이 소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치아는 1960년대 존 레논이 거주한 서리 주의 캔우드 맨션에서 일한 도트 자렛트가 비틀즈의 열성팬이었던 친딸 선물로 존 레논으로부터 직접 선물받은 것이라고 한다.
도트의 아들 배리 자렛트는 “존이 주방에서 종이에 싼 치아를 모친에게 버려달라고 준 뒤, 만약 딸이 비틀즈의 팬이라면 그녀에게 선물로 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치아가 아주 개인적인 기념품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와 여동생은 모친에게서 받은 치아를 금고 안에 보관해 왔다.”고 덧붙였다.
배리 자렛트의 말을 따르면 이전 경매에서도 비틀즈 앨범 ‘러버 소울’로 활동할 당시 존 레논이 입은 재킷을 출품했으며, 이번에는 이 치아가 진짜 임을 증명하는 인증서도 첨부했다.
경매 주최인 오메가 옥션의 한 관계자는 “존 레논의 치아가 지금껏 출품된 경매품 중 가장 이상하지만 훌륭한 상품”이라면서 “매우 독특해서 어느 정도의 가격을 붙여야 좋을지 판단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사진=오메가 옥션 페이스북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