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묘는 공자의 사당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다. 시측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이곳에 지난 2009년 2월 40만 위안(약 7300만원)을 들여 초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이 화장실은 화려한 인테리어에 에어콘, 액정TV, 고급 의자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 화장실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화장실의 물건을 하나둘씩 가져가기 시작한 것. 초창기에는 주로 생활용품을 가져가다 이후에는 설비된 제품들 대부분을 이용객들이 뜯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최근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없어져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관할 환경위생 담당자는 “주로 밤에 관리자가 없는 사이에 도둑을 맞았다.” 며 “화장실이라서 CCTV를 설치 할 수도 없고 철거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방침에 반발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현지언론은 “고액을 투자했으니 설치 후에도 24시간 감시 등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며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화장실 자체를 철거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