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신장자치구 톈샨에 있는 한 동물원에 사는 이 침팬지는 언제나 익숙한 포즈로 담배에 불을 붙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우던 담배가 꺼져갈 때 즈음에는 다른 담배를 가져다가 이어 불을 붙이는 등 사람과 똑같은 행동으로 놀라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날씨가 부쩍 더워지자 캔맥주를 따서 마시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한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손에는 캔맥주를 든 모습이 사람과 놀랄 만큼 흡사하다.
그가 사람의 ‘못된 취미’를 배운 것은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보고 나서부터다. 따라 하기에 일가견이 있는 침팬지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본 뒤 어렵지 않게 술과 담배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담배를 피우는 침팬지를 목격할 수 있다. 산시성 시안의 동물원에 살던 침팬지 ‘아이아이’는 2005년 함께 살던 수컷이 죽자 스트레스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허난성 정저우 동물원에 사는 침팬지 ‘페이리’는 파트너와 교배가 원만하지 않자 역시 담배와 술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서는 남아프리카의 침팬지 찰리가 가장 유명하다. 관광객이 ‘권한’ 담배 맛을 본 뒤 오랫동안 흡연 침팬지로 살다 2001년 죽었다. 당시 동물원 관계자는 “가끔씩 담배를 피우긴 했지만 다른 침팬지보다 10년은 더 장수했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