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베이신원왕(東北新聞網) 10일 보도에 따르면 루메이(魯美)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가해 커플은 학교 뒷문으로 이어진 아파트 단지를 지나던 길이었다.
다정하게 ‘등장’한 커플은 그러나 잠시 후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아파트 주민들까지 두 사람이 대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언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잠시 후, 계속해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올해 65세인 쑨(孫)씨가 웃은 것이 이 날 비극의 화근이 되었다.
졸업과 취업 등 ‘노인’의 눈에 사소해 보이는 문제로 말 싸움을 하는 젊은 커플을 보며 아무 뜻 없이 웃었던 쑨씨.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여학생은 “영감, 뭐가 웃겨서 웃냐?”며 쑨씨에게 시비를 걸었고, 쑨씨 또한 “젊은 사람이 이렇게 예의가 없느냐? 대학생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여자 친구와 쑨씨의 말싸움을 지켜보던 남자 친구도 곧 가세했고 말 싸움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은 쑨씨를 급기야 구타하기 시작했다.
신체 건강한 쑨 노인이었지만 혈기 황성한 젊은이들을 당해내기엔 역부족. 게다가 인근에 있던 남학생 친구들까지 구타에 가담하면서 쑨씨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잠시 후 일이 커지자 마을 주민들이 젊은 커플과 쑨씨를 떼어냈지만 일순간, 한 학생의 발길질에 쑨씨가 뒤로 넘어졌다.
쑨씨의 머리와 귀에서 선혈이 쏟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쑨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커플과 그 친구들은 즉시 경찰에 연행되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