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23세 청년은 술에 잔뜩 취한 채 한 꽃집에 들어가 여러 번 공포까지 쏘며 플로리스트를 위협했다. 하지만 청년이 요구한 건 돈이 아니라 아름다운 장미꽃다발이었다. 청년은 총을 겨눈 채 애인의 화를 풀어줄 만큼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결국 플로리스트는 장미꽃다발 5개를 만들어줬고 피해액은 1만 루블(약 36만원) 정도였다.
청년은 멋진 꽃다발을 챙겼지만 약 1시간 뒤 애인의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청년을 신고한 건 플로리스트가 아니라 택시기사였다. 청년은 강탈한 꽃다발을 갖고 애인의 집을 찾아가면서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청년은 요금을 꽃다발로 내겠다고 우겨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화가 치민 기사는 “요금을 떼먹고 꽃다발을 주겠다는 손님이 있었다.”며 청년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청년이 내린 곳으로 출동해 애인과 만나고 있는 그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청년은 전날에도 애인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곤드레 만드레 술에 취한 채 꽃다발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는 찾아온 청년을 쫓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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