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다 내려다 보이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여자에게 프러포즈 했고 여성은 키스로 그의 청혼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 같은 순간을 우연히 지켜본 한 부부가 있었다. 옆 산에서 시애틀 출신의 조프 파커 부부가 등산 중 이 장면을 목격한 것.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파커는 즉시 카메라를 들어 극적인 커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파커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확인하다가 사진 속 커플이 어떤 사람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면서 “그들에게 있어 이 사진은 무척이나 소중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사진의 주인공을 찾아 주고자 나선 파커 부부는 이 사진을 사연과 함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에 올렸다. 그리고 불과 이틀 후 기적처럼 사진 속 주인공 한테 연락이 왔다.
SNS를 강타한 화제의 커플은 워싱턴에 사는 커프멜 레이스와 조디 에그버트. 레이스는 “산 정상에 있는 우리 사진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면서 “우리에게 있어 정말로 특별한 사진”이라며 기뻐했다.
사진의 주인공을 찾아준 파커도 “커플이 올해 10월에 결혼한다는 사연과 함께 정말로 감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아내는 편지를 보고 감동의 울음까지 터뜨렸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