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NASA(미 항공우주국)’·‘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 공동 연구진이 우주 공간에서 외과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0.4kg의 가벼운 몸체에 비디오카메라가 달린 머리 그리고 도구 조작에 능숙한 손 부분으로 구성된 이 외과 로봇은 기본적으로 조이스틱을 통해 작동되지만 우주 공간이라는 특성상 지구에서 외과의사가 원격조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NASA가 해당 로봇을 만들게 된 계기는 장기화될 우주 프로젝트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처해질 의료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제 우주정거장에는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 지구로 조종사들을 보낼 ‘구급 캡슐 우주선’이 있지만 앞으로 ‘화성 탐사’와 같은 먼 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이 캡슐을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우주선 내에서 웬만한 ‘개복 수술’을 해낼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한데 무중력이라는 우주 공간 특성상, 혈액이 솟구치고 장기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커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로봇 개발은 장기화될 우주 탐사 계획에 청신호를 밝혀 줄 중요 기점이라 볼 수 있다.
해당 로봇은 수십 차례의 동물 실험을 통해 정밀성을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앞으로 무중력 공간에서 인간 시신을 대상으로 실전 실험을 진행해 빠른 시일 내 우주에서 응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NASA는 “해당 외과 로봇을 능숙히 조종할 수 있는 외과수술 전문 우주 비행사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