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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극 바뀌는 ‘자기장 역전’, 100년 이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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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나침반이 북극이 아닌 남극을 가르킬 수 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는 북극과 남극의 자기장이 뒤바뀌는 ‘자기장 역전’ 때문. 지구는 지난 3억 년간 수천 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이런 현상을 반복해 왔고, 그 횟수는 400회에 달한다.

따라서 자기장 역전을 지구 활동 주기의 일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자기장 역전 1회에 걸리는 최단 기간은 이전에 생각했던 수천 년을 크게 밑도는 100년 미만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화산학연구소(INGV) 레오나르도 사그노티 박사가 이끌고 미국, 프랑스, 브라질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마츠야마-브루느’(Matuyama-Brunhes) 자기 역전기가 인간의 수명과 거의 동일한 100년 미만이었음을 해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 77만~79만 5000년 전으로 돼 있던 이전의 자기장 역전의 발생 시기를 약 78만 6000년 전이라고 특정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연구는 과학 잡지 ‘지구물리학 국제저널’(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로 100년 미만이라는 짧은 기간에 자기장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는 다음 자기장 역전이 100년 이내에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지구 자기장이 이전보다 10배 가량 빠른 속도로 약화가 진행, 10년 사이에 자기장 강도가 약 5% 감소하고 있다고 유럽우주기구(ESA)가 발표했지만, 영국 지질조사국 등 연구기관은 현재의 자기장 강도에서 다음 자기장 역전이 일어날 때까지는 앞으로 1500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기장 역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현상이 발생하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력 공급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자기장 역전은 앞으로 몇 세대 뒤의 일이므로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그 안에 해결책이 제시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에든버러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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