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초고화질로 돌아온 허블망원경의 ‘걸작’ 독수리 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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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5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주사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 공개돼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바로 지구 밖에서 천체를 촬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일명 '창조의 기둥들'(Pillars of Creation)이다.

마치 동굴의 석순처럼 보이는 이 성운의 이름은 '독수리성운'(Eagle Nebula·M16).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수리성운은 고밀도의 수소와 먼지들로 꽉 차있으며 이곳에서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탄생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천문학협의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허블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독수리성운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20년 전 촬영된 이미지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넓은 관측시야를 자랑한다. 마치 우주를 배경으로 붓으로 그림을 그린듯 보이는 환상적인 성운의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또한 이미지 상으로는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왼쪽의 가장 높은 기둥은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거리가 무려 1광년에 달한다.

이미지를 공개한 애리조나 주립대학 폴 스코웬 박사는 "이곳은 수많은 아기별의 부화장" 이라면서 "별의 역사가 담긴 사진으로 창조의 과정과 파괴의 과정을 동시에 담고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진을 촬영한 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의 심연을 보고싶은 인류의 꿈을 담아 지난 1990년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고자 설계된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름 2.4m, 무게 12.2t, 길이 13m로 제작돼 지상 569km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그간 몇 번의 수리 과정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지상 천체망원경보다 10-30배의 해상도를 가진 사진을 지금도 충실히 전송해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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