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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소녀 몸속에 거대 머리카락 덩어리…‘라푼젤 신드롬’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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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여아의 소화기관에서 거대한 머리카락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 병원에 입원한 이 소녀는 몇 주에 걸쳐 악화되는 복통과 식욕부진을 호소해 왔다.

입원 후 조사에서 소녀는 과거 충동적으로 모발을 뽑는 증상인 발모광(拔毛癖, trichotillomania) 증세와 자기 머리카락을 삼키는 습관인 식모벽(食毛癖, trichophagia) 증세를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녀를 검사한 의료진은 소녀의 위장이 상당히 부풀어 있으며 그 내부에 부드러운 물질이 가득 차 있음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소녀의 증상을 '라푼젤'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라푼젤 증후군은 120여 개 정도의 연구 사례가 보고되었을 뿐인 희소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정서불안이나 정신지체 등의 이유로 머리카락을 삼키는 습관이 생긴 아동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이 아동들 중 일부는 소화기 근육 수축 증상으로 인해 섭취한 머리카락을 배출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위장에 남은 머리카락이 음식물과 함께 축적되어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것이다. 위석(胃石, bezoar)이라고도 불리는 이 덩어리에서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꼬리 형태로 돌출되어 소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머리카락 덩어리는 소화가 되지 않아 점점 자라서 위장이나 대장 내벽을 찢고 소화 계통을 손상시킬 수 있다. 더불어 췌장염이나 황달, 궤양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을 결정한 애들레이드 병원 의료진은 약 두 시간의 수술 끝에 소녀의 위장에서 125g에 달하는 머리카락 덩어리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무려 사과 한 알에 해당하는 무게다. 수술 이후에 소녀는 식욕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했으나 같은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행동 교정 치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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