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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첫번째 태어난 아이가 동생보다 IQ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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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연구결과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 연구팀은 첫번째 태어난 아이(장남·장녀)가 동생들에 비해 IQ가 더 높다는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첫째 아이가 가장 머리가 좋다는 이 연구결과는 기존에 각 나라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재연구해 이루어졌으며 전체 조사 대상수는 2만명 이상이다.

그간 학계에서는 가족 내 아이들의 '출생 순서'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는 첫째와 둘째, 막내 아이는 IQ 뿐 아니라 성격에도 차이가 있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고 막내는 반항적이고 버릇이 없다는 것이 그 예. 이번 독일연구팀의 분석결과 드러난 사실은 첫째와 비교해 동생으로 내려갈수록 IQ가 평균 '1.5포인트' 씩 떨어졌다는 점이다. 물론 IQ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학업 성적으로도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첫째가 가장 머리가 좋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대목.


연구팀은 그러나 왜 첫째가 가장 IQ가 높은지는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했으며 다만 이에대한 가설만 세웠다. 논문의 공동저자 줄리아 로러 박사는 "첫번째 태어난 아이는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자원'을 받았고, 동생들이 태어날 때까지 전적인 양육을 받으며 자랐다" 면서 "이같은 조건이 동생보다 좋은 IQ를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들이 태어난 후에 첫째 아이는 동생들의 가정교사 역할도 하는데 이같은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논문과 반대되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7월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가족 내 아이들의 출생 순서와 IQ, 성격이 큰 관계가 없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총 37만 7000명의 미국 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 첫째의 경우 막내에 비해 IQ, 성실성, 외향성 등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왔다. 그러나 그 차이가 불과 0.02 정도에 불과해 실생활에서 느낄 정도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이 연구를 이끈 브렌트 로버츠 교수는 “출생 순서와 성격 사이의 관계는 그냥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면서 “첫째가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마디로 아이 중 나이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가족 내 출생 순서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20세기 초 유명 심리학자에 의해 이론으로 정립된 바 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가 이같은 이론의 창시자로 그는 가족 내 출생 순서가 아이의 성격은 물론 장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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