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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노+] 최상위 포식자? ‘상처투성이 명예’ 쥐라기 육식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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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식공룡의 몸에는 최소 8곳 이상의 골절 증거가 발견됐다. 치열하고 고단했던 삶의 흔적들이다.(사진=PLOS ONE)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닌 수각류 공룡은 공룡 영화에서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폭군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큰 이빨과 발톱을 보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육식동물의 모습이지만, 현재의 육식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삶 역시 그렇게 평온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덩치 큰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데다 다른 육식동물과의 싸움 역시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쥐라기 초기인 1억9000만 년 전에서 1억 8300만 년 전 살았던 초기 수각류 육식공룡인 딜로포사우루스(Dilophosaurus wetherilli)의 화석에 크게 다쳤다가 회복한 증거를 찾아냈다.

이 공룡은 몸길이 6m 정도의 수각류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중생대 후기에 등장하는 대형 수각류보다 훨씬 원시적인 육식공룡이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공룡이 주로 작은 먹이를 사냥해서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 센터(Phil Senter)를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은 딜로포사루우스 한 개체에서 적어도 8곳의 골절 및 외상의 증거를 찾아냈다. 여기에는 좌측 견갑골(어깨뼈) 골절/ 좌측 요골(노뼈) 골절/ 좌측 척골(자뼈) 감염/ 좌측 엄지손가락 감염 손상 2곳/ 우측 상완골(위팔뼈) 골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발견되지 않은 골격 화석을 고려하면 이 공룡이 살아있을 때 매우 심한 손상을 입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골절의 방향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골절과 뼈 손상이 한 번의 큰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덩치 큰 초식 공룡을 공격하다 반대로 당했는지, 아니면 다른 육식공룡과의 싸움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공룡이 이런 큰 외상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 치유된 뼈가 그 증거다. 화석으로는 남지 않았지만, 이 공룡의 근육과 다른 조직 역시 상처에서 회복되었을 것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공룡의 삶은 절대 평온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른으로 크기 전까지 무수히 죽을 고비를 넘겨도 역시 험난한 약육강식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 화석에는 이런 험난한 삶의 기록과 더불어 고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생명의 강인함이 기록되어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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