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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내 운명” …부모이혼에 별거하던 형제, 콩팥이식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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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웨슬리(왼쪽)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동생 콜린이 수술을 마친 뒤 형의 손을 붙잡으며 고마움의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조디 윌슨)


콜린 데곤자크(15)는 태어나면서부터 신생아 요로감염을 겪었다. 생후 두 달 만에 첫 수술을 받은 뒤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십수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신장(콩팥)에 심각한 질환을 겪은 콜린은 3살 때부터 몸속에 카데터를 설치해야만 했다. 또한 끊임없이 투석을 받아야만 하는 등 세상에 나온 뒤 영문도 모른 채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최근에는 어떠한 양념도 없는 무자극식 식이요법을 엄격하게 따라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달 다시 한 번 큰 수술을 받았다.바로 콩팥 이식수술이었다. 콩팥을 기증한 사람은 다름 아닌 콜린의 친형 웨슬리(19)였다.

동생이 벌여온 힘겨운 병마와의 싸움을 지켜봐온 웨슬리는 콩팥 이식수술만이 동생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올해초 동생에게 자신의 콩팥을 주겠다고 나섰고 검사 결과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형제의 엄마 조디 윌슨은 아무리 속깊은 자식의 결정이건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윌슨은 "아무리 아이가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로서 아픈 자식을 위해 다른 자식이 희생하는 것을 바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형제는 평소 그렇게 우애가 깊은 모습조차 아니었다.

형 웨슬리는 엄마와 함께 살고, 동생 콜린은 이혼한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었으며, 형이 힙합을 좋아한다면, 동생은 얼터너티브락을 즐기는 등 취향도 달랐고 데면데면했다.

그렇지만 엄마 역시 웨슬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동생은 그저 평범한 10대 소년처럼 지내고 싶었을 뿐이었고, 나는 동생을 편하게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실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웨슬리는 또한 "절친처럼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형으로서 동생을 얼마나 아껴왔는지 몇 마디 말보다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에 있는 병원에서 형의 몸속에 있던 콩팥 한쪽은 동생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집도했던 의사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처음부터 콜린의 몸속에 있었던 것처럼 선홍빛으로 잘 움직이는 상태"일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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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애정을 쉬 드러내지 않던 무뚝뚝한 형제였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왼쪽이 건강해진 동생 콜린. (사진=조디 윌슨)


동생 콜린은 "수술 이후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됐고, 형을 더욱 자주 보게 되고, 더욱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다"면서 "형의 몸 일부가 내 것이 됐다고 생각하니 죽을 때까지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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