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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주인의 바보같은 행동도 그대로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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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가라면 한 번 쯤 겪어볼 수 있는 경험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최근 헝가리 ‘MTA-ELTE 동물행동 비교연구그룹’은 개도 인간처럼 '일화적 기억'을 갖고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낯선 용어인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은 개인이 경험한 사건을 공간적, 시간적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제 저녁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와 같은 것 등을 기억하는 것이다. 신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화적 기억이 우리 뇌 속 깊숙이 숨어있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의 공동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견가라면 자신이 키우는 개 역시 이같은 일화적 기억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팀은 17마리의 개를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사람이 평소 하지 않는 의미없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주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 것. 예를들어 바닥에 펼쳐진 우산에 손을 대는 행동을 개에게 보여준 후 1분과 1시간 후 "해봐!"(Do it)라고 명령했을 때 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다.

그 결과 놀랍게도 많은 수의 개가 사람의 의미없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는 반복적인 훈련과 보상을 통해 개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개의 일화적 기억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푸가자 박사는 "개는 주인이 일부러 가르치지 않더라도 특정 행동을 기억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면서 "주인이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해봐'라고 하면 먹이와 칭찬등 보상이 없더라도 이를 따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개의 일화적 기억 역시 사라져 간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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