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방송 BBC는 대만에서 민간 자선단체를 창립해 운영 중인 빈센트라는 이름의 장애인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52세의 빈센트는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그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살려 만든 단체는 장애인에게 성(性)을 제공하는 핸드 엔젤(Hand Angels). 잘 알려진대로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많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성욕을 느낀다. 그러나 비장애인과 다른 신체적인 제약과 파트너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은 이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유럽 국가에 등장한 것이 이른바 ‘장애인 성 도우미’다. 그러나 이들의 일이 ‘도우미’와 ‘매춘’의 경계선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어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합법화 논란이 이어져 왔다.
빈센트는 "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육체적, 감정적인 성적 만족을 느낄 권리가 있다"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자 자선 단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핸드 엔젤은 여러 비판에도 6명의 남녀 장애인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여성 자원 봉사자인 아난은 "많은 장애인 단체들은 그들의 직업과 생활에만 관심을 쏟는다"면서 "장애인의 성욕도 기본적인 인권으로 그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합법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성 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등이나 여전히 '몸의 상품화'라는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