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 수납 상자 샀더니 ‘대마초 상자’ 배송

미국 플로리다의 한 커플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마존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상자 안에서는 대량의 대마초(마리화나) 더미가 발견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미국인 커플은 최근 아마존닷컴에서 수납용 플라스틱 상자 2개를 구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물품을 배송받았다.

이 커플은 테이프에 꽁꽁 싸인 채 배송된 물품이 생각보다 너무 무겁다고 느끼며 상자를 열었는데, 상자 안에는 뜻밖에도 대마초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이들이 배송 받은 대마초의 무게는 약 30㎏에 달했다.

커플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배송받은 ‘의문의 대마초 상자’를 집 안에 두었는데, 이것으로 신변에 위협이 생길 것을 우려해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은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현지 SNS에서는 “아마존이 마리화나를 배송했다”는 멘트와 함께 사진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 커플은 현지 언론과 익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의문의 배송에 대해 경찰에 신고한 후에도 어떤 보복이 있을까봐 두려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측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물건의 정확한 배송 과정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경찰 조사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한편 ‘의문의 배송’을 받은 커플에게는 150달러의 기프트 카드와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