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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산 비중 늘리는 한국 K9…현지화 60%에 담긴 수출 전략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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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생산 프랑스 기술 항법장치 초도 출하…K9 바지라에 통합 예정
추가 100문 사업 현지화 60% 목표…한화 구성품 공급과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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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K9 자주포와 태극기·인도 국기를 결합한 이미지. 인도는 K9 기반 자주포인 바지라의 현지 생산 범위를 넓히고 있다. K9 원본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AI 생성 이미지


인도가 한국 K9 기반 자주포의 현지 생산 범위를 넓히고 있다. 프랑스 기술로 인도에서 만든 항법장치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 현지화 비중 60%를 목표로 하는 K9 바지라 사업에서 부품 공급망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인도 방산매체 IDRW가 지난 1일 게재한 기업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영 방산업체 인도옵텔은 샹디가르 공장에서 생산한 관성항법장치 ‘시그마 30N’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 인도 방산기업 라센앤투브로(L&T)의 K9 바지라 사업에 공급하는 장비다.

K9 바지라는 한국 K9을 바탕으로 인도군의 요구에 맞춰 개발한 155㎜ 궤도형 자주포다. L&T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구자라트주 하지라 공장에서 생산한다. 사막과 평원뿐 아니라 고지대 운용도 고려한 체계다.

이번 항법장치 공급은 자주포 조립에 더해 전자장비 생산까지 인도 내 공급망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다만 초도 물량 출하를 장착·실전 배치 완료와 같은 의미로 볼 수는 없다.

위성 신호 끊겨도 포 겨눌 위치·방향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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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사프란의 시그마 30 계열 포병용 관성항법장치. 자주포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해 정밀한 조준을 돕는다. 이번에 인도에서 출하한 시그마 30N과는 별도의 자료사진. 사프란 일렉트로닉스앤드디펜스 제공


시그마 30N은 자주포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해 포를 정확하게 겨누도록 돕는 장비다. 내부 센서로 움직임과 회전을 계산하는 관성항법 방식을 사용한다. 사프란은 시그마 30 계열이 전파 방해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상실 환경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인도 현지 생산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 인도옵텔과 프랑스 사프란 일렉트로닉스앤드디펜스가 맺은 생산 이전 협약이다. 인도 국방부에 따르면 인도옵텔은 제조와 최종 조립, 시험, 품질 관리뿐 아니라 장비 수명 주기 전반의 지원을 맡는다.

따라서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곧바로 모든 기술과 부품을 독자 확보했다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 기술을 활용하면서 인도 기업의 제조·검사·유지 지원 역할을 늘리는 방식이다. 공개 자료에는 이번 항법장치의 세부 부품별 현지화 비율이 제시되지 않았다.

현지화 60% 목표에도 한국 구성품 공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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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3일 인도 뉴델리 주인도 한국대사관에서 아룬 람찬다니 L&T 수석부사장(왼쪽부터), 이성호 주인도 한국대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K9 바지라 100문 추가 생산용 구성품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국 방산업계가 살펴볼 대목은 인도의 현지 생산 확대와 한화의 구성품 공급이 함께 이어지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월 L&T와 K9 바지라 100문 추가 생산에 필요한 구성품을 공급하는 2억 5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100문 사업에 이은 두 번째 계약으로, 이번 항법장치 출하가 새로운 K9 구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에 따르면 첫 사업의 현지 생산 비중은 50% 이상이었다. 추가 100문 사업에서는 산업 협력을 통해 이를 6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출하한 항법장치가 전체 현지화 비율을 얼마나 높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는 자국 기업의 생산 참여를 늘리고, 한화는 현지 생산에 필요한 구성품을 공급한다. 현지화가 곧 한국 업체의 공급 중단을 뜻하지 않는 셈이다. K9을 기반으로 현지 업체와 생산을 분담하면서 후속 사업에도 참여하는 수출 방식이다.

인도는 추가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통신사 ANI는 지난달 26일 국방 소식통을 인용해 K9 바지라 335문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이 국방획득위원회의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업의 현지 부품 비중은 70%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도 국방부 공식 발표는 궤도형 자주포 도입안 승인만 밝혔으며, 구체적인 수량과 현지화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계획이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한국 업체에는 추가 공급 기회가 생기는 동시에 현지 생산 확대 요구도 커질 수 있다. 기존 추가 100문 사업의 현지화 목표 60%와 향후 사업에서 거론되는 70% 이상은 서로 다른 수치다. 후속 협상에서 한국 업체가 맡을 공급 범위와 현지 업체의 생산 비중이 함께 관심사가 되는 이유다.

기존 추가 100문 사업의 현지화 목표 60%와 향후 사업에서 거론되는 70% 이상은 서로 다른 수치다. 추가 도입안은 아직 계약 전 단계로, 실제 계약 규모와 한화의 구성품 공급 범위는 후속 협상에서 확인해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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