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병의 대가와 추가 투입의 득실…호주 연구소 기고 분석
북러 협력 속 김정은의 선택은…추가 파병 여부는 확정 아닌 전망
북한이 러시아에 전투병을 대규모로 더 보내지 않아도 기존 파병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전 경험과 군사기술 협력의 성과를 확보한 만큼, 추가 투입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을 유인이 줄었다는 시각이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정치학과 방문연구원 캉 부는 지난 5일 호주 로위연구소의 기고 매체 ‘인터프리터’에 실린 글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북한의 추가 파병 중단을 확인한 발표가 아니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택을 해석한 개인 기고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경고했던 수만명 규모의 추가 파병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이어가면서도 병력을 대폭 늘리는 데는 신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병 준비와 실제 투입은 구분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24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임박한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평가로, 현재도 파병 움직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전 경험 얻었지만…추가 파병엔 부담
기고자는 북한이 기존 파병으로 현대전 경험을 쌓고 자국 무기를 실전에서 시험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봤다.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도 성과로 꼽았다. 병력을 계속 늘려야만 이런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추가 파병에는 인명 손실과 내부 통제의 부담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해외 경험을 쌓은 병사들의 귀환과 외부 정보 유입,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군인에 대한 처우도 북한 지도부가 고려할 문제라는 것이다.
북한의 실전 경험 축적은 한국 안보와도 연결된다. 로이터는 지난달 29일 한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드론과 전자전, 여러 병과를 함께 운용하는 전투 경험을 얻었다고 전했다. 추가 파병 규모와 별개로 기존 병력의 경험이 북한군에 어떻게 전파되는지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전투병 증원 대신 다른 협력 이어갈까
기고자는 북한이 전투병을 대폭 늘리는 대신 노동력 제공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군수산업 관련 경험을 얻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병력 규모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북러 협력 자체가 약해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 파병을 접었다고 결론 내릴 근거는 부족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에도 북한이 병력 1만명을 추가로 러시아에 보내기 위해 선발과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가 전한 이 발언은 실제 출발이나 도착을 확인한 발표와는 구분된다.
이번 기고가 제시한 것은 추가 파병의 득실에 대한 해석이다. 북한의 실제 선택을 판단하려면 병력 선발·훈련과 이동, 러시아 도착 여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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