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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3세, 1시간 넘게 응급치료 기다리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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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 모하메드(3)는 의사의 진찰만 기다리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영국 의료서비스 체계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한 어린 생명이 숨을 거뒀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2일 버밍엄 아동병원 응급실A&E(Accident and Emergency) 대기 구역에서 3살 아이가 의사의 진찰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국민에게 거둔 세금을 재원으로 무상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예산과 재원은 부족하고 밀려드는 환자는 많아 병원측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탓에 영국공공의료서비스(NHS)는 응급실 도착 후 4시간 내에 진료하도록 기준을 정해놓았다. 하지만 기준보다 길게 기다리는 환자수는 2010년 10만명에서 지난해 7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응급병상이 없어 병원 복도에 마련된 이송용 수레에 누워 대기하거나 구급차 안에서 기다리는 실정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바질 모하메드는 지역 병원에서 울콧랠리슨 증후군(Wolcott Rallison Syndrome)을 진단받았다. 신부전 혹은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희소 질환에 걸린 바질에게는 시급한 치료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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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았던 아들과 아빠.


아빠 무아위는 아들을 데리고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곧바로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 초진 간호사가 약 25분 정도 그의 아들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아들의 상태가 이상했다. 아빠는 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의료진에게 다가가 “아들이 곧 죽을 것 같다. 빨리 진료가능한 의사에게 안내해 달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바질은 끝내 진찰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아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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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아들이 숨을 거뒀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빠는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아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전면 조사를 원한다. 아들이 왜 긴급 치료를 받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대기실 CCTV 화면도 확인하게 해달라”고 병원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피오나 레이놀즈 병원장은 “바질 가족에게 연민과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유감을 표하면서 “어느 아이든 치료 중 사망하면 병원은 조사를 통해 이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고, 가족들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BBC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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