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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지나치게 매운 고추 먹으면 뇌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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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이나 리퍼(사진=AP·연합뉴스)


평소 먹던 것보다 더 매운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지나치게 매운 고추 속 성분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 의료진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에 34세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은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신경학적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갑작스럽게 발생한 두통이 가역성 대뇌혈관수축증후군(RCVS)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RCVS는 순간적인 뇌혈관, 특히 동맥의 수축과 팽창으로 극심한 두통을 유발하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벼락 두통’이라고 불린다.

의료진은 RCVS의 원인을 찾던 중 그가 며칠 전 매우 매운 고추를 먹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환자가 먹은 것은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의 세계 기네스북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고추다. 캡사이신 농도에 따라 매운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140만~220만 SHU로, 우리나라 청양고추(4000~7000 SHU)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운 맛이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RCVS가 매운 이것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캐롤라이나 리퍼 속 매운 성분이 혈관조절 물질을 생산해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겼다는 것.

5주간 추적 관찰한 끝에 환자의 몸 상태는 정상으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이 사례 보고서를 통해 RCVS가 매운 고추를 먹음으로서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의료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매운 맛 재료(음식)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캐롤라이나 리퍼와 같은 칠리 페퍼를 먹은 사람들에게 이런 종류의 두통이 나타난다면 빠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증상은 매우 드물게 뇌졸중 등의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캐롤라이나 리퍼보다 매운 고추는 스코빌 지수가 318만 SHU에 달하는 ‘페퍼X’와 248만 SHU의 ‘드래곤스 브리스’(Dragon’s Breath) 등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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