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진·영상으로 의료진 도착·제세동기 사용 시각 추적
서울서 숨진 20대 러너 유족도 응급조치·이송 과정 목격자 찾아
미국 뉴욕마라톤에서 24세 여성이 쓰러져 숨진 뒤 현장 응급 대응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관중들이 먼저 심폐소생술에 나선 가운데 한 목격자는 대회 의료진의 대응에 시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관중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의 시각을 대조해 레이첼 아파가 쓰러진 뒤 의료진이 도착하고 제세동기를 사용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했다.
아파는 지난 1일 열린 대회에서 센트럴파크 내 약 38.6㎞ 지점을 달리다 쓰러졌다. 대학 시절 필드하키 선수로 활동한 그는 첫 마라톤을 위해 수개월간 훈련했다.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리는 모금에도 참여했다.
현장을 지켜본 병원 사회복지사 미케일라 니컬러스는 아파에게 다가갔지만 맥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세 사람이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했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은 자신이 의사라고 밝혔다. 아파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6시간 넘게 치료받았으나 숨졌다.
사진·영상으로 짚은 대응 시간…목격자 “받아들일 수 없어”
NYT에 따르면 아파가 쓰러진 시각은 오후 1시 33분쯤이다. 오후 1시 40분까지 붉은색 상의를 입은 대회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고, 제세동기는 오후 1시 41~50분 사이 사용됐다.
니컬러스는 공식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며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주최 단체인 뉴욕로드러너스는 의료진 도착과 제세동기 사용 시각을 묻는 NYT의 질문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뉴욕 소방당국은 구급차가 오후 1시 41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구급대원들이 그로부터 “몇 분” 뒤 아파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관중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뒤 대회 의료진이 처치를 이어받아 제세동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개된 시간대만으로 처치의 적절성이나 대응 시간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파의 아버지는 사망 원인이 횡문근융해증이라고 전했다. 근육 손상으로 단백질과 전해질 등이 혈액으로 흘러나와 신장과 심장 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검시당국은 3일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결승선 앞 비극…유족, 응급조치·이송 과정 제보 요청
국내에서도 마라톤 도중 숨진 20대 러너의 유족이 당시 응급조치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였던 유지원씨는 지난달 11일 ‘2026 서울레이스’ 하프 코스 20.6㎞ 지점에서 쓰러졌다. 결승선을 약 500m 남겨둔 곳이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유씨의 이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고 경위와 현장 응급조치, 구급차 도착 전후 상황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쓰러진 순간부터 병원 이송까지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과 사진·영상도 요청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현장 응급조치 후 119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했으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현장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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