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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좀비 사슴’ 먹고 전염된 인간 나올 것” 전문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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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 일대를 휩쓴 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 일병 ‘광록병’이 인간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왔다.

광록병은 사슴이나 엘크 등 사슴류에 감염돼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평범한 사슴에 비해 인간을 덜 무서워하게 되고 얼굴표정이 사라지며,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을 두고 ‘좀비 사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UPI 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록병은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Prions)에 의해 유발되며, 이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달리 몇 년간 자연에서 파괴되지 않고 타액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광우병 전문가로 꼽히는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교수는 지난 7월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광록병에 감염된 사슴고기를 섭취할 경우 변형된 프리온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의 잠복기가 있을 것”이라면서 “10년 내에 광록병에 전염된 인간의 사례가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좀비 사슴이 발견되는 캐나다와 미국 일대에서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감염된 사슴을 사냥하지 않거나, 사냥한 뒤 특정 테스트를 거친 뒤 고기를 섭취하도록 강력하게 권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질병이 지속적인 확산 추세에 있는 캐나다와 미국 일대에서 여전히 사슴고기 섭취율이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공공야생동물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사냥꾼 1만 5000명이 광록병에 감염된 고기를 먹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병이 확산됨에 따라 그 수는 매년 20% 증가하는 상황이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의 마크 자벨 박사는 UPI와 한 인터뷰에서 “사슴고기를 소시지와 스테이크로 가공하는 처리 시설을 통해서도 질병이 확산될 수 있다. 프리온이 고기를 절단하거나 가공하는 장비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가공 공장은 먹이사슬에 따라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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